한여름 해운대 백사장보다 뜨거운 ‘별들의 전쟁’
4~5성급 고급 호텔 경쟁 치열
롯데호텔 L7해운대 7월 개관
대명 소노문 7월 중 부산 첫선
내년 기장 반얀트리 오픈 예정
선택 폭 확대 vs 포화 의견 분분
올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대형 호텔 체인이 운영하는 호텔이 잇달아 신규 오픈한다. 이미 5성급 호텔이 밀집한 해운대해수욕장에 롯데호텔과 대명소노그룹까지 출사표를 내밀면서 올여름 투숙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L7 해운대’는 다음 달 개관을 목표로 오픈 준비에 나서고 있다. 총 38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해운대 바다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루프톱 풀도 갖추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투숙객을 받을 계획이며,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L7은 롯데호텔이 2016년 론칭한 4성급 브랜드로, 서울 강남·명동·홍대에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측은 이미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이 진출해 있지만, 시그니엘과는 차별화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만큼 고객층 다변화 차원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7월 중 ‘소노문 해운대’를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이비스앰버서더 해운대 건물의 내·외부 공사를 진행한 뒤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한다. 소노문 해운대가 오픈하면,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부산의 첫 사업장이 된다.
소노인터내셔널측은 이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선점한 호텔들이 있지만, 유동 인구는 물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라는 점에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과 100m거리에 있어 도보 3분 이내로 접근 가능하고, 일부 객실과 루프톱에서 해운대 바닷가 조망이 가능해 관광 숙박시설 입지로 최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노문 해운대는 3~4성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는 이미 5성급 호텔 5곳(그랜드 조선 부산·시그니엘 부산·웨스틴 조선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부산·파크하얏트 부산)이 있는 데다, 4성급 호텔인 신라스테이도 위치해 있다. 또 비교적 부담없는 금액대에 방문할 수 있는 3성급 호텔도 다수인 만큼, 호텔업계에서도 투숙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인근 기장군에는 지난해 7월 오픈한 ‘아난티 앳 부산 빌라쥬’를 비롯해 아난티 앳 부산코브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내년 4월에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이 문을 열 계획이어서 해운대·기장 호텔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호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투숙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욱 다양해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들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호텔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돼 부산 관광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