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 오르자 참진드기 ‘기승’… 참진드기 지수 평년 대비 37.5% 증가
38.3 기록해 지난해 비교 29.6% ↑
4월 평균기온 1.8도 증가가 영향
라임병·SFTS 등 유발 바이러스·세균 전파
지난달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자 참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진드기는 여러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로 한국에서는 주로 라임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참진드기 지수가 평년과 비교해 37.5% 증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참진드기 지수는 전체 참진드기 채집기수 중 참진드기 채집개체수를 나눈 지주다.
질병청은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지난달부터 참진드기 감시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참진드기 지수는 38.3으로 평년(2020~2022년) 대비 37.5%, 지난해와 비교해 29.6% 증가했다.
참진드기가 증가한 원인은 평균 기온의 상승이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8도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와 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참진드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참진드기 지수가 증가한 지역의 기온 증가 폭은 2도로, 제주도와 경상도의 1.6도보다 높았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매개뇌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라임병을 일으키는 세균, 큐열을 발병하게 하는 리케치아 등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다.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나 라임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참진드기가 SFTS 등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다가 사람이나 동물이 나타나면 달라붙어 부착한 후 흡혈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하면 물고 있는 구기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며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