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드라마 도전한 송강호 “신인상 노려볼게요”
디즈니+ ‘삼식이 삼촌’서 열연
“긴장되고 설레는 신인의 마음”
변요한·유재명 등과 연기 호흡
배우 송강호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서다. 제작 전부터 송강호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져 주목받았던 이 작품이 오는 15일 베일을 벗는다. 송강호는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신인상을 노려보겠다”며 웃었다. 이 자리에는 신연식 감독, 배우 변요한, 유재명, 주진모, 진기주 등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의 첫 드라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올해로 영화 데뷔 28년째, 연극부터 치면 35년째”라며 “드라마로는 처음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며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촬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한편으론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는 “아주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에서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날 송강호는 ‘드라마 신인’의 자세로 동료 배우들을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러 (드라마) 선배를 모시고, 어떻게 하나 관찰했다”면서 “선배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 만약 신인상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규형 배우가 대본을 휴대전화로 보더라고요. 저는 컷 하면 카메라 뒤로 대본을 보러 가서 다시 뛰어오곤 했는데, 그런 점부터 달랐어요. 역시 선배님이구나 했습니다.”
송강호의 말에 변요한은 “송강호 후배 정말 훌륭하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저는 촬영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보든 대본을 보든 상관없다”며 “너무 훌륭한 후배라서 두 개 다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변요한은 “후배가 전 스태프 소고기 사주는 걸 처음 봤다”면서 “함께 연기하는데 숨을 잘 못 쉬면 과호흡이 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명도 “송강호 선배에게 드라마가 뭔지 알려주려고 출연하게 됐다”고 했고, 서현우는 “신인 배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더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가장 힘들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며 “우리 작품은 위장에서 시작해 머리로 갔다가 결국은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