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여파 ‘수산 재해’ 대응에 민관연 총력
수과원, BPEX에서 포럼 개최
수산업계 기후변화 대응 모색
어업인·지자체 100여 명 참석
기후변화가 수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민관연이 머리를 맞댔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7일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주제로 어업인, 지자체, 학계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해양수산재해 R&D 포럼’을 개최했다.
수과원은 수산 재해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막고자 2013년부터 매년 해양수산재해 R&D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산 재해는 고수온과 물 속 산소 부족, 적조 현상 등이 있다. 또한 극한 호우에 따른 어패류 피해와 독성 해파리 증가, 패류독소 조기 출현도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로 꼽힌다.
먼저 수과원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 전망 △기후변화에 따른 고위험 유해적조 발생 전망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이슈 및 이상 해황 △유해 생물에 의한 수산 피해 및 대응 △수산 재해 관련 양식생물 연구 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에서는 수산 재해 발생과 대응 방향에 대해 지자체, 어업인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에 강한 내성을 가진 신규 양식품종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지난달 25일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규 양식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주요 양식품종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신규 양식품종 개발을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다.
수과원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여러 유용 어종의 양식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 추진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달 5일 수과원은 신규 양식품종인 벤자리 1500마리를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업인 요청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에도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산 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수산재해 R&D 포럼, 타 연구기관과의 MOU 등을 통해 수과원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