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판 흔드는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성인배우 출신, 직접 증언대
구체적 상황 거침없이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돈을 받은 당사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해당 의혹의 형사재판에서 검찰 측 핵심 증인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의 증언대에 직접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트럼프와의 만남과 성관계, 입막음 돈 등과 관련해 세세하게 증언을 쏟아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본명이 스테파니 클리포드인 그는 성인영화 배우이자 감독이다.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건 2006년 6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대회에서였다. 두 사람은 사진을 함께 찍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자신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자고 초대했다. 당시 대니얼스는 2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대니얼스는 “테이블에 앉은 감청색(네이비 블루) 재킷을 입은 남자”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뒤 당시 18년 전 호텔 방에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폴리티코는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만남을 당혹스러울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전했다.
대니얼스는 이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의 방갈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당시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상의하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베벌리힐스호텔에서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대니얼스는 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후 끈질긴 악연으로 이어졌다. 2011년 연예매체 인 터치 위클리가 대니얼스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성관계 얘기를 기사로 다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니얼스는 라스베이거스 한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트럼프를 놔두고, 기사는 잊어버려라”라고 협박했다고 했다.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음담패설을 담은 이른바 ‘액세스 헐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되는 등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는 문제의 ‘입막음 돈’이 전달된 시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3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지급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