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주식 100억 클럽 30명…하이브 방시혁 1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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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문화·콘텐츠 개인 주식평가
방시혁 주식가치 2조 6302억원 1위
이정재 주식재산 500억원 육박
CXO 측 “문화·콘텐츠 경기 반영해 최근 4개월새 하락”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주식재산이 100억 원 이상 되는 개인주주는 이달 초 기준 30명으로, 작년 12월 조사 때보다 4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업계 주식부자 1위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1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 원 이상의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가운데 주식가치가 100억 원을 넘는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2일 보통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이고, 문화·콘텐츠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으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 증감 현황 비교 시점은 올해 1월 2일 기준이다. 참고로 BTS 멤버들은 작년에 하이브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해소되어 주식 변동에 따른 공시 의무가 사라졌지만, 기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지난 2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이상인 개인주주는 모두 3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4명 줄어든 숫자다. 이번에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운데 26명은 지난 1월 초 대비 이달 초 기준으로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종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30명의 올해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4조 7057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4개월이 흐른 이달 초에는 3조 8479억 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4개월 새 8578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18.2%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30명 전체 주식평가액 3조 8400억 원이 넘는 금액 중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68.4%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이달 2일 기준 2조 6302억 원으로 평가됐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1315만여 주 보유하고 있고, 이달 2일 종가 20만 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2조 6300억 원으로 계산됐다.

하지만 올해 연초 때만 하더라도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 1760억 원으로 3조 원을 훌쩍 넘겼었다. 최근 4개월 새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5457억 원(17.2% 하락) 넘게 감소하며 2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하이브 측과 자회사 (주)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와 본격적인 갈등이 표출되기 이전부터 하이브의 주가 흐름은 이미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을 지난해 5월 2일 3조 7415억 원 대비 이달 초와 비교해보면 무려 1조 1113억 원(29.7% 하락) 이상 쪼그라들었다. 1년 새 하이브의 주식가치가 30% 정도 낮아지면서 방시혁 의장의 주식평가액도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방시혁 의장 다음으로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부자 2위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최대주주 겸 CCO(최고창작책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진영 CCO의 이달 초 주식평가액은 3657억 원으로 관련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박진영 최대주주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477억 원이었는데, 최근 4개월 새 33.2%(1820억 원) 감소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최대주주는 1540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현석 최대주주는 올해 초 1498억 원이던 주식재산에서 42억 원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문화콘텐츠 종목 중 주식재산 톱 10에는 디앤씨미디어 신현호 이사회 의장(957억 원), 하이브 스쿠터 브라운 사내이사(724억 원), 디앤씨미디어 이미자 주주(508억 원), 다날 박성찬 회장(472억 원), 덱스터스튜디오 김용화 최대주주(346억 원),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김우택 회장(335억 원), 코퍼스코리아 오영섭 대표이사(334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200억~300억 원대 주식부자에는 CJ ENM 주식을 보유한 CJ그룹 이재현 회장(303억 원)을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276억 원), 팬엔터테인먼트 박영석 대표이사(268억 원)가 포함됐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 ENM 주식가치는 올해 초 대비 이달 초 기준 7.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7% 넘게 떨어졌지만, 이달 초 기준 전부 100억 원대 주식재산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김태형(뷔)·민윤기(슈가)·박지민(지민)·전정국(정국)이 136억 원이고, 정호석(제이홉·125억 원), 김남준(RM·116억 원), 김석진(진·104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조사 때 문화·콘텐츠 주식종목이 아니어서 관련 업계 주식부자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100억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주요 연예인 중에는 드라마 ‘모래시계’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정재 배우 겸 영화감독이 490억 원이 넘는 주식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재 배우 겸 영화감독은 코스닥업체인 (주)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로 이 회사에서만 이달 초 428억 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스닥업체 (주)래몽래인에서도 62억 원 수준의 주식재산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박순애(풍국주정, 202억 원), 함연지(오뚜기, 183억 원) 주주도 연예인 출신으로 주식재산만 해도 100억 원 이상됐다. 이외 정우성(아티스트유나이티드, 85억 원) 배우는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40억 원으로 100억 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였지만, 4개월 새 8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배용준(블리츠웨이스튜디오, 77억 원) 배우도 올해 초 87억 원 때보다 주식재산이 최근 4개월 새 10억 원 줄었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 중 대다수 종목은 최근 4개월 새 주식가치가 모두 하락했다”며 “통상적으로 문화·콘텐츠 종목은 실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 상황 역시 아직은 냉기류가 강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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