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시기’ 갈등 고조…한동훈 출마 가능성 견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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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원장 “전대, 조금 늦더라도 여유 갖고 해야”
신평 “한동훈, 잊히는 것 염려해 당권 거머쥐려 하는 것”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게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은 황 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게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은 황 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 주류에서는 전당대회를 가능한 빨리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친윤 주류의 판단이다. 비윤계에서도 한 전 위원장에게 “물러나 있는 게 맞다”고 지적하는 등 견제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게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원내대표가 오늘 선출되니 빨라도 첫 번째 비대위를 13일에나 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당헌·당규 개정에도 시간이 걸린다. 그걸 함부로 했다가는 후유증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의 발언은 전당대회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는 친윤 주류의 주장에 대한 대응이다. 친윤 주류는 비대위 체제의 조기 종식 등을 주장하며 전당대회를 빨리 개최하자고 주장한다. 특히 친윤 측에선 전당대회가 늦어지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견제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어느 국회의원한테 그 말(전당대회 연기)을 부탁을 했는지에 대해 들었다”면서 “(전당대회) 시점을 9월로 하면 당권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신 변호사의 이런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을 계기로 해서 자신의 대권을 향한 조직을 만들어 놨다”면서 “조직에서는 대단히 훌륭한데 정치적 자산의 양이 얼마 안 돼 빠른 속도로 잊힐 수가 있는 걸 염려해서 가능하면 빠른 시기에 전당대회나 도전해서 당권을 거머쥐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당이 굉장히 어렵고 빨리 개혁을 해야 된다”면서 “선출로 구성된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빨리 들어와서 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비윤계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당분간 물러나 계시는 게 맞다”면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복귀 시점에 대해 “2년 후 (지방선거에 나온다면) 그다음 대선을 치르겠다는 건지, 대선을 건너뛰고 광역단체장으로서 일하는 성과를 보이고 난 다음에 도전할 것인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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