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키우는 부산 국민의힘…22대 국회서 존재감 커질까
4·10 총선 부산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맞추고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오는 30일 새롭게 시작되는 국회에서 부산 여권이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22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다만 개원까지 아직 보름여 넘는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지난 6일 첫 공식 상견례를 가진 지 3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한 차례 번개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10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만나 당선 축하 인사 외에도 부산의 주요 현안 등 포괄적인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일주일 새 3차례나 당선인들이 회동을 가지는 데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총선 이후 당선인들 모임은 통상 있어왔지만 과거에 비해 만남의 빈도가 잦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의 밀착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대조적 행보를 펼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기대감이 나온다. 보수 정당은 역대 총선에서 부산 18개 의석 중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해 왔지만 지역에 따라 상충하는 이해관계로 인해 수면 아래에 파열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주요 현안 대응에 있어 응집력은 다소 약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국민의힘 총선 당선인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은 17명으로 경북(13명), 경남(13명), 대구(12명)보다 많아 당내에서 부산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회 상임위 배정에 있어서도 고른 배분과 부산 현안에 도움이 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전략적인 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개헌 저지선 사수에 부산의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전폭적 지원 방침에 발맞춰 국회에서도 적절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부산 여권이 상임위 배분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