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프로농구 KCC와 1년 더 동행
프로농구 부산 KCC를 우승으로 이끈 전창진 감독이 팀과 1년 더 동행하며 계약 기간을 그대로 마치기로 했다.
9일 KCC 구단에 따르면 전 감독은 기존 계약대로 2024-2025시즌까지 팀의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 사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종종 내놓은 바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꺾은 직후 "(팬들한테) 욕을 많이 먹었다. 트럭 시위도 여러 번 있었고, 물러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깨끗이 잘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최초 '정규리그 5위팀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으키면서 전 감독의 마음도 바뀐 걸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본래 전창진 감독님과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였다. 1년이 남은 상황인데, 구단도 감독님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 체제로 최준용, 허웅, 송교창, 라건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맹활약한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허훈이 버틴 수원 KT를 꺾고 정상에 섰다.
전태풍, 하승진(이상 은퇴) 등이 주축으로 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전 감독 개인으로는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에 우뚝섰다. 또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후 "예전처럼 훈련을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