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100년 국립부경대…‘해양수산 특화’ 한국 경제 성장 이끈 인재 배출 요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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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연캠퍼스서 개교기념식 가져
한국 첫 공업대·수산대 역사 공유
22만여 명 동문 국내외서 큰 활약
원양어업 개척 김재철 회장 손꼽혀
인류 숙원 해결 글로벌 명문 다짐

9일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창학 100주년 개교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9일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창학 100주년 개교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 최초 근대식 공업기술 교육기관’인 부산공업대와 ‘한국 최초 고등수산 교육기관’인 부산수산대의 역사를 품은 국립부경대학교가 창학 100주년을 맞이했다. 부경대는 100년 동안 한국 경제 성장 성공 신화를 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명문 국립대로 자리매김했다. 부경대 교직원과 동문들은 “100년 전 허허벌판에서 지금의 기적을 이뤘듯, 앞으로 더욱 찬란한 100년을 만들자”고 각오를 다졌다.

부경대는 9일 남구 대연동 대연캠퍼스 내 대학본부에서 ‘창학 100주년 개교 기념식’을 진행했다. 부경대는 1924년 5월 문을 연 부산공업대 개교 기념일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부경대는 부산공업대와 1941년 문을 연 부산수산대가 1996년 국내 종합국립대 최초로 통합해 탄생했다. 부경대는 국내 최고의 해양·수산 분야 연구 역량을 갖춘 국립대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경대는 ‘교육 연구 특성화 캠퍼스’인 대연캠퍼스와 ‘지·산·학·연 협력 특성화 캠퍼스’인 용당캠퍼스, 기장 수산해양연구단지, 고성 수산과학기술센터 등 4개 캠퍼스를 갖춘 대학으로 성장했다. 10개 단과대학·학부와 7개 일반·전문·특수대학원에는 △학부생 입학 정원 3500여 명 △재적생 2만 4000여 명 △교수 600여 명이 활약한다.

100년간 부경대를 졸업한 동문은 22만여 명에 달한다. 동문 중에는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출신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손꼽힌다. 김 명예회장은 졸업한 뒤 참치 시장을 개척해 우리나라를 원양어업 최강국으로 이끈 글로벌 리더다. 김 회장은 2010년 사비 70억 원을 들여 부경대에 동원장보고관을 기증했다. 부경대는 김 명예회장 외에도 해양수산 분야 정부 관료와 정·재계 저명 인사들을 배출했다.부경대 서영옥 총동창회장은 단합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100년의 역사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 동문이 마음을 모아 만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 위대한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부경대 총장을 지낸 강남주 국립부경대 창학 100년사 발간위원장은 장영수 총장에게 〈창학 100년사〉를 전달했다. 강 위원장은 부경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한 일화를 소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응원했다. 강 위원장은 “대연캠퍼스가 들어선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들 때 멸치도 오가던 바다였고, 바다 옆에는 자그마한 솔밭이 있었다”고 개교 초기 일화를 소개했다. 강 위원장은 “선배들이 바닷가에서 멸치를 잡던 것이 부산수산대학의 모태가 됐고, 그 후 부경대는 100년에 걸쳐 한국 수산업을 이끄는 대학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100년 전 바다 옆에 있었던 자그마했던 솔밭이 커다란 낙락장송이 됐듯, 앞으로 100년 더욱 창창하고 우거진 솔밭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100주년 기념사에서 22만 명의 동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총장은 “국가와 사회, 세계 곳곳에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남다른 도전과 열정으로 헌신하신 22만 동문의 노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미래를 우리 손으로’라는 교훈을 되새기며, 지역 사회 과제와 세계 인류의 숙원 해결에 앞장서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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