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투수 7명’ 총력전 펼쳤지만…롯데, LG전 ‘싹쓸이 패’
시즌 6차전 안방서 4-6 역전패
영건 홍민기, 선발 무난한 데뷔
4-3 앞서다 8회 홈런 2방 허용
5연승 뒤 3연패 ‘들쭉날쭉’ 경기력
14일부터 KT·두산 원정 6연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이틀 투수 7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LG 트윈스에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했다. 최근 시즌 첫 5연승을 달리다 LG전 3연패로 잠시 주춤한 롯데는 이번 주 원정 6연전에서 탈꼴찌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롯데는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시즌 6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4-6으로 패했다. 홍민기가 2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선발 데뷔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친 가운데, 8회 LG 오지환의 역전 투런포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나란히 영건 선발투수를 내세웠다. 2연패 중인 롯데는 좌완 홍민기(2001년생)를 2군에서 콜업했고, 5연승에 도전하는 LG는 우완 강효종(2002년생)을 1년여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2021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한 홍민기는 통산 성적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27.00이 전부인 사실상 신인이다. 지난해 제대 후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5경기 19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해 1군 콜업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홍민기가) 계속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 한번 올려보려고 한다”고 밝혀왔던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부진한 5선발 이인복을 대신해 이날 드디어 홍민기를 등판시켰다.
오랜 만의 1군 무대에 긴장한 듯 두 투수는 1회부터 점수를 내줬다. 1회초 롯데 홍민기는 첫 타자 박해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1사 3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2사 1루에서 4번타자 전준우가 강효종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2-1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2회말 연속타자 볼넷과 박승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며 강효종을 강판시켰다. 하지만 1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불펜 이우찬에게 막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달아날 기회를 놓친 롯데는 3회초 홍민기가 연속 사구와 적시타로 1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4회초 불펜이 추가 1실점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롯데는 6회말 유강남의 2루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대타 김민석의 병살타로 날려버렸고, 이내 재역전을 허용했다.
8회 최준용이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솔로포, 바뀐 투수 전미르가 오지환에게 투런 아치를 얻어맞으며 4-6으로 흐름을 넘겨줬다. 9회말 LG는 마무리투수로 유영찬을 올렸고, 롯데 타선을 힘을 쓰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한편, 롯데는 앞서 지난 10일 LG와 시즌 4차전은 실책 5개를 남발하며 1-9, 11일 5차전은 잔루를 10개나 쌓으며 1-2로 패해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한화·LG와 주중 홈 5연전을 2승 3패로 마무리한 롯데는 14일부터 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