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 말레이시아 전 총리 부인 4000억대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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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 나집 라작 부인 상대
해외에 빼돌린 자금 반환 소송

6조 원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에 이어 그의 부인까지 수 천억 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11일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기업 1MDB와 관계사들은 지난 9일 나집 전 총리 부인인 로스마 만소르(사진)에게 3억 4600만 달러(4749억 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원고 측은 로스마가 회사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빼돌려 보석, 시계, 핸드백 등 명품 구매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규모는 총 320건, 3억 4600만 달러에 달한다.

1MDB는 나집이 총리가 된 2009년 경제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설립한 국영 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총 45억 달러(6조 1763억 원)를 유용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수사팀은 유용 자금 중 7억 달러(9608억 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18년 나집 전 총리 부부의 집 등을 수색해 2억 7500만달러(3774억 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브랜드 핸드백, 시계 등 사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나집 전 총리는 징역 12년과 벌금 2억 1000만 링깃(608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월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부인 로스마도 관련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9억 7000만 링깃(2809억 원)을 선고받았고, 이번에 추가로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로스마는 다이아몬드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여 ‘말레이시아판 이멜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원조 ‘사치의 여왕’으로 알려진 인물은 필리핀의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로 수천 켤레 명품 구두를 수집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악명이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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