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2024 결산] 불경기에 판매 감소… 차별화 전략 절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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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부산 2024 결산

참여 갤러리도 작년 비해 줄어
아트페어 홍수에 피로감 든 듯
갤러리·컬렉터 유치 전략 필요
특별전 ·아티스트 토크는 호평

‘아트부산 2024’가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아트부산 2024’가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아트부산 2024’가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아트부산 2024’가 4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상반기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4’가 지난 9일 개막해 4일간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예술을 향한 관람객의 열기는 뜨거웠고 참신한 특별전에 대한 호응도 컸지만, 지난해보다 참여 갤러리 수가 줄고,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위기 신호로 감지된다. 계속되는 불경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쏟아지는 아트페어 홍수 속에서 아트부산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행사는 20개국 129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첫날인 9일 VIP 프리뷰 데이부터 개장 전 줄이 이어지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VIP와 주요 컬렉터를 위한 전용 라운지는 붐볐고 오프닝 파티에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톰 탄디오 아트 자카르타 디렉터,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부관장 등 국내외 미술계 주요인사가 방문해 국제 미술시장에서 아트부산의 존재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트부산 2024’ VIP프리뷰 현장 모습.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24’ VIP프리뷰 현장 모습.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24’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관객 모습.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24’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관객 모습. 아트부산 제공

아트 부산에 대한 국내외 뜨거운 관심은 확인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술시장 불황은 아트부산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아트부산 전체 판매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갤러리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갤러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액이 줄었다고 답했다. 올해 아트바젤홍콩을 시작으로 화랑미술제 등 메이저 아트페어가 지난해보다 판매가 감소했고, 아트부산 역시 미술 시장의 불경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보다 참여 갤러리 숫자도 줄었고 특히 과거 아트부산에 참가했던 메이저 갤러리들이 올해 참가하지 않은 점은 아트부산이 풀어야 할 숙제로 드러났다. 갤러리 수가 줄어든 이유로 올해 봄 신규 아트페어를 비롯해 주요 아트페어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다. 아트바젤을 비롯해 화랑미술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아트오앤오, 대구국제아트페어 등 아트부산에 앞서 이미 여러 아트페어가 열렸다. 또 마침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당다이 아트페어는 아트부산과 날짜까지 겹쳐 유명 갤러리들이 아트부산 대신 대만을 선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 아트바젤과 더불어 세계 톱클래스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올해 9월 서울에서 3번째 행사를 열며 이제 한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9월 프리즈까지 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도 아트부산에겐 불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아트부산에 참여했던 메이저 갤러리의 한 대표는 “아트페어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계속 생기고 있다. 갤러리와 컬렉터 모두 아트 부산을 찾아야 할 확실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갤러리 유치에서 끝내지 말고 행사 기간 중 갤러리와 소통하며 운영도 신경써야 한다. 판매와 더불어 운영 부분도 갤러리들이 다음 해 아트 부산 참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아트 부산의 전체 판매 액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유명 작가를 비롯해 인기 작가의 신작은 여전히 판매가 활발했다. 또 미술 시장에 처음 진입한 젊은 세대 컬렉터들이 신진 작가의 저렴한 작품을 구입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 우고 론디노네, 이희준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으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유에민쥔, 우국원, 전광영의 작품이 판매되었다. 에프레미디스는 서울 지점에서 전시 중인 토니 저스트 작품을 5점 이상 판매했고, 부산의 서린스페이스는 도자기같은 텍스쳐의 따뜻함과 밝은 이미지를 강렬하게 선보인 강준영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정해윤의 작품을 완판했다. 올해 처음으로 아트부산에 참가한 워킹위드프렌드는 장 줄리안의 회화 작품과 티보 에렘의 작품 7점을 판매했다. 특히 티보 에렘 작가는 아트부산 기간 중 직접 행사장에 방문해 사인회를 진행했다.


독일 베를린 소시에테의 루양 작가 영상 작품 모습. 김효정 기자 독일 베를린 소시에테의 루양 작가 영상 작품 모습. 김효정 기자

독일 베를린의 소시에테는 현재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소장하고 전시 중인 루양 작가의 신작 영상작업과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전시된 라이트박스 작품을 판매했고, 국내의 미술관 두 곳에서 전시와 소장 문의도 받았다. 마리우스 빔스 소시에테 디렉터는 “팬데믹으로 5년 만에 페어에 참가했는데, 출품작의 수준과 컬렉터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갤러리들도 소속 작가의 신작을 보기 위해 기존 컬렉터들이 부스를 많이 찾았고, 판매까지 이어지며 힘든 여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OKNP갤러리 모습. 김효정 기자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OKNP갤러리 모습. 김효정 기자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서린아트스페이스 모습. 김효정 기자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서린아트스페이스 모습. 김효정 기자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조현화랑 김종학 작가 작품. 김효정 기자 아트부산 2024 중 부산 조현화랑 김종학 작가 작품. 김효정 기자

아트 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특별전에 디렉터를 선임하며 전시 수준을 높여 큰 호응을 얻었다. 홍익대 주연화 교수가 디렉터로 기획한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 HERSTORY’와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는 큰 미술관이나 뮤지엄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전시라는 칭찬을 들었다. 또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아티스트 토크 행사도 심도깊은 대화로 미술팬들을 만족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큰 호평을 받은 ‘아트부산 2024’ 특별전 모습. 김효정 기자 큰 호평을 받은 ‘아트부산 2024’ 특별전 모습. 김효정 기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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