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 "국힘, 일하는 정당으로…의원 평가 시스템 도입돼야"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부산 동래 서지영 당선인

초선 불구 주요 당직 거친 20년 베테랑
"여소야대 국면서 당 전열 재정비 필요"
지역 도약 위한 미래세대 교육 변화 강조
인구 과밀화·노후화 등 불균형 해소 관심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 당선인은 13일 부산 동래 한 카페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패배를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 당선인은 13일 부산 동래 한 카페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패배를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찬 기자 chan@

“4년 전에는 야당이었고 이번에는 여당이었습니다. 21대와 이번 총선의 패배는 상황이 분명 다른 겁니다.”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 당선인은 13일 부산 동래 한 카페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103석을 얻었던 4년 전에 비해 5석이 늘었다”는 ‘희망회로’를 돌리는 일부 여권 내 분위기를 이같이 일갈했다. 서 당선인은 “일단 총선에 참패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며 “우리가 패배를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초선이지만 여의도 경력은 20년을 훌쩍 넘는다. 2001년 한나라당 공채 7기로 국회 생활을 시작해 총무국장, 여성국장, 공보실장 등 사무처 주요 당직을 두루 지내며 보수 정당의 역사 현장에서 함께 있어온 서 당선인이다.

서 당선인은 18석 가운데 17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한 부산에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부산 시민들이 17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준 데 대해서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시민들도 우리 국민의힘을 좋아해서, 잘해서 지지한 것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거 과정을 복기하며 “중간 상황이 굉장히 힘들었다. 부산에서도 정권 심판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것이 사실이지 않는가”라며 “특히 범야권의 득표율이 총선을 거듭하며 약진하고 있다. 부산 전체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이상 득표한 건 역대 총선에서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리에 도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텃밭으로 분류돼 온 부산에서도 이처럼 기류가 변화한 데 대해 “지역별로 유권자 지형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며 “우리가 가진 조직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해서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국회 경험을 가진 만큼 그는 여소야대 국면에 대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 일하는 정당으로 빠르게 변모해야한다”며 “1명의 국회의원이 2, 3명의 몫을 할 수 있도록 전열을 정비해야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의원 개개인을 넘어 당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첫 시작으로 서 당선인이 제시한 과제는 ‘의원평가 시스템 도입’이다. 그는 “의석수가 적을수록 상임위에서의 여야 간 법안이나 예산 경쟁이 중요하다”며 “수적 열세로 우리가 추진하려는 것들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치열한 논쟁은 이뤄져야 한다. 이런 것부터가 민심을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 의정의 활동 도약이 가능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당선인은 국회뿐 아니라 고향인 동래의 도약을 위한 비전도 뚜렷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래를 미래형 과학교육 특구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여러차례 해왔다. 서 당선인은 “우리 교육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사교육 강화로 아이들이 급변하는 미래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무시무시한 속도로 세계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미래를 좀 준비할 수 있는 설계나 내용, 정책적인 부분들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래 내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 당선인은 “온천, 사직 일대에는 재건축 많이 진행,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많아지는 과밀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반면 복천, 명장, 안락 등은 재건축이 오랜 기간 더디게 진행되면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곳에서는 학교 증축 등의 요구가 있는 반면 노후화되고 있는 곳에서는 복지 정책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동래 내 인구 구조가 서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문제를 짚은 뒤 “이런 문제를 풀어가는 일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시급한 사안”이라고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