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는 40~60대, 탄수화물 섭취 데드라인은 '69%'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
첨가당 섭취 1g 증가하면 사망률 18% ↑
40~60대 당뇨병 환자는 총 에너지 섭취 가운데 탄수화물 비율이 69%를 넘어가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탄수화물 섭취가 10% 늘면 사망률도 10% 상승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위대한내과의원 박영환 부원장 연구팀은 당뇨병 유무에 따른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관계를 조사해 국제학술지 <임상영양>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40~69세 14만 3050명을 분석했다. 이 중 당뇨병 환자는 1만 4324명(10.1%)이었고, 연구 추적 기간 10년 동안 전체 대상자 중 사망자는 5436명이었다.
당뇨병 동반 여부를 구분해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섭취율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총 에너지 중 탄수화물 섭취가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이에 더해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0% 증가하면 사망률이 10% 올랐다. 또, 당뇨병 환자가 당류 섭취 1g을 늘리면 사망률이 2% 증가했다. 특히 감미료 등 첨가당은 섭취가 1g 증가하면 사망률이 18%나 올랐다.
반대로 당뇨병이 없으면 탄수화물, 당류, 첨가당 섭취 정도와 사망률의 상관 관계는 없었다.
탄수화물은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3년 당뇨병진료지침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총 에너지의 55~65% 이하로 줄이되 환자의 현재 상태와 대사 목표에 따라 섭취량을 개별화하도록 한다고 권고한다.
기저질환과 인종·민족별로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45~64세 미국 성인 대상 연구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50~55%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대만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43~52%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이 없더라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