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건강하고 팔팔하게”…100세 인생 활짝
올해 100세 맞은 황의중 이사장 기념 골프모임 참가
89세 시골의사, 전국승마대회 참가 해변 20km 완주
“건강하고 팔팔하게 삽시다.”
의료기술 발달과 철저한 건강관리 등으로 ‘100세 시대’가 열렸다. 100세에 골프 치고, 89살에도 말을 타고 전국 승마대회에 참가하는 등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지는 이른바 ‘노익장(老益壯)’을 다양하게 과시하고 있다.
■100세 기념하는 골프 모임
13일 오전 11시 20분 경남 밀양시내 한 골프장에서 올해 100세를 맞은 황의중 밀양동강중학교 학교법인 살내의숙 이사장의 백수기념 골프모임이 있었다. 황 이사장은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밀양동강중학교 설립자이자 현직 이사장이다. 그는 1925년생으로 올해 100세다. 그는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동해중, 부산진여고 등에서 교장으로 근무했다. 교직에서 한평생을 보낸만큼, 고향 인재를 키우기 위해 1970년 밀양동강중학교를 세웠다. 그는 이날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확한 드라이브 샷으로 티업한 후 18홀을 완주했다. 그는 “100세에도 불구하고 내 발로 골프장을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서 “골프는 건강을 지키는 운동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생 좌우명인 ‘규칙’을 잘 지킨다. 또 건강관리를 위해 식사량은 최대한 줄이자는 소식주의자다. 이날 골프에는 평생을 교우한 경창산업(주) 손기창 창업주도 같이했다. 그는 1923년생으로 올해 103세다.
■89세에도 승마하는 시골의사
인구 6000명 내외 농촌인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구자운 의원’을 운영하는 구자운(89·가정의학과 전문의) 원장. 이른바 ‘시골의사’인 그는 올해 4월 13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개최된 ‘해변 승마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한 만큼,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구 원장은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20km를 당당하게 완주해 기념 메달을 받았다.
승마경력 40년인 그의 대회 출전 이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매년 전국 승마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몽골까지 승마원정을 다녀오고 있다. 승마만큼이나 사회활동도 적극적이다. 구 원장은 함안승마협회 고문, 전 함안군 의사회장, 한국문협 함안지부 초대회장, 한국예총 함안군지회 최대회장, 함안원로미술가협회 창립, 28회 함안군민상(문예체육부문) 수상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애마)소울과 함께 100세까지 건강하게 승마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서 “승마는 건강을 지키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글·사진=김길수 기자 kks66@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