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경제성장 독점…지방은 마이너스 면치 못해
광공업생산 경기·인천 두자릿수 증가
수출 역시 경기·인천 13~28% 늘어
1분기 수도권 인구 1만6717명 순유입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은 22~30% 가량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부분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수출 역시 경기도와 인천이 두자릿수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상당수 지방은 마이너스 지표를 나타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반도체 전자부품 기계장비 등 주요 업종이 수도권에 대부분 몰려있기 때문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 증가로 나와 ‘청신호’를 밝혔지만 성장의 과실은 사실상 수도권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분기보다 5.8%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 쏠림은 극심했다. 경기(30.9%) 인천(22.8%) 등은 두자릿수 성장하는 호황을 누렸다. 반도체 전자부품 의약품 등 생산이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1분기 광공업생산이 3.9% 감소했으며 대기업 생산공장이 몰려있는 울산도 0.0%로 제자리걸음이었다.
1분기 수출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와 인천은 1분기에 각각 수출이 28.0%와 13.4% 늘어났다. 그러나 부산은 오히려 6.7% 줄어들고 대구(-20.2%)와 충북(-13.1%)은 두자릿수 감소하는 등 열세를 면치 못했다.
소비를 말해주는 소매판매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5.5% 감소했다. 소매판매 분야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일반 개인이 마트나 편의점, 소매점 등에서 소비를 하는 경향은 수도권이나 비수도권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1분기 건설수주는 부동산 경기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18.8% 감소했다. 부산 역시 11.3% 감소했다. 하지만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분양이 순조로운 서울의 경우 건설수주가 58.0% 증가했다.
1분기 부산에서는 모두 2433명이 다른 시도로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기도는 1만 3152명의 인구가 순유입되는 등 수도권에 1만 6717명이 순유입됐다. 부산 인구는 25~29세가 1848명, 30~34세가 642명이 각각 순유출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