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해운대 면적 곱절 태웠다
이틀 사이 1만ha 규모로 급속 확산
서부 포트 넬슨 주민 등 수천 명 대피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부산 해운대구 면적의 배 가까운 부지를 태우자 인근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에서 앞서 지난 10일 발생한 산불이 이날 1만ha(헥타르)의 면적으로 빠르게 번졌다. 이는 해운대구 전체 면적의 배 가까운 규모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인근 산불이 4136ha를 태우는 등 피해 면적이 크게 늘었으며 노던 로키스와 포트 넬슨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롭 프레이저 노던 로키스 시장은 “강풍으로 나무가 송전선 위로 쓰러지면서 이번 산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노던 로키스로부터 7㎞ 떨어진 원주민 거주 지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와 맞닿아 있는 앨버타주에서도 포트 맥머리 인근 등에서 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 지역에서 산불 면적은 5500ha까지 넓어졌다. 포트 맥머리는 삼림 지대에 있으며 지난 2016년에도 산불로 인해 건물 2500채가 파괴되고 9만 명이 대피한 적이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대부분 지역에 확산하면서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연방 정부는 밝혔다.
캐나다는 작년에도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 지난해 산불로 1500만ha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타고 소방관 8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23만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