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4월에 장마 같은 봄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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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평균 기온 변동 커
최고 20.2도 10년간 가장 높아
강수량도 166.8mm로 많아

기후 변화로 인한 날씨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동시에 최근에는 장마 같은 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평균 기온은 15.9도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됐다. 지난달 부산의 평균 최고기온은 20.2도로 역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였다. 평균 최저기온은 지난달 12.6도, 최저기온은 8.2도로 역시 최근 10년 사이 각각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달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날은 14일로 최근 10년간 4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날 중 가장 빨랐다. 2017년과 2018년 4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날은 각각 30일과 27일이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최고기온을 기록한 날은 20일이었던 만큼, 4월 중 가장 더운 날이 대략 한 주 빨리 찾아온 셈이다.

지난달 부산 지역에는 비도 많이 내렸다. 지난달 부산 지역 강수량은 166.8mm로 최근 5년 사이 4월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비가 잦았다. 지난 6일 1시간 최다 강수량은 30.3mm였다. 마치 여름 장마같은 폭우가 내린 것이다. 이는 최근 10년 중 5월의 1시간 최다 강수량 중 가장 많은 양으로 기록됐다.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는 날도 늘고 있다. 보통 황사는 3~5월에 가장 많이 관측되는데, 13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부산 지역 황사 일수는 7일로 최근 10년 중 2위를 차지했다. 아직 이달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10년 중 황사가 가장 많이 관측된 지난해 황사 관측 일수인 9일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여름 부산 역시 폭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경우 폭염으로 규정하는데, 지난해 부산 폭염일수는 9일이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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