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수련병원에 건보 선지급
중대본 “수입 급감 의료기관 대상”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수익이 줄어들어 비상경영에 들어간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개월간 건강보험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수련병원 경영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수련병원 경영난이 장기화될 경우 필수 의료 제공과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어 5~7월 3개월간 건강보험을 선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 중 지난 3~4월 의료 수입이 급감해 인건비 지급 등 경영 어려움이 있고, 자금 차입을 비롯한 자구 노력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증환자 입원과 외래 등 진료를 축소하지 않고 유지 중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중대본은 기관별 지난해 같은 달 지급받았던 급여비의 30%를 우선 지급한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부터 각 기관이 청구한 건강보험 급여비에서 사후에 정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부산 수련병원들 역시 전공의 이탈 이후 약 3개월 동안 수백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날 정부 조치가 근본적인 경영난 해소책은 아니지만 당장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