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위, 7~10위 상·하위권 양분 KBO리그…롯데 ‘탈꼴찌’는 언제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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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없이 선두권 다툼 치열
하위 4개팀도 2.5게임차 경쟁
굳히기냐 반등·도약이냐 관심
1위 KIA, 8연승 두산과 맞대결
롯데는 KT·두산과 ‘원정 6연전’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8회초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뛰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8회초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뛰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회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회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4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10개 팀의 순위표가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14일 오전 현재 뚜렷한 중위권 없이 1~6위와 7~10위팀이 각각 2.5게임 차로 몰려 있다. 본격적이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상위권 팀들은 격차 벌리기를 꿈꾸고, 하위권 팀들은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야구 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14~16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이다. 홈팀 KIA는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넘게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원정팀 두산은 최근 거침없는 8연승을 질주 중이다.

KIA는 현재까지 투타 균형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꼽힌다. 팀 타율 0.294(1위), 홈런 45개(2위), 득점권 타율 0.307(1위), OPS(출루율+장타율) 0.820(1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선두이고, 팀 평균자책점도 3.79(2위)로 최상위권이다.

최근 분위기는 KIA보다 두산이 더 좋다. 지난달 한때 8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이달 들어 LG·키움·KT를 연거푸 잡아내며 5위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팀 OPS 1.055,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6경기 전승을 거뒀다.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2군에 다녀오기도 한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는 지난주 5할대 타율(0.54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허경민(0.500), 양의지(0.476), 강승호(0.448)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반면 KIA는 2승 3패로 다소 주춤했다. 김도영·최형우 등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조화를 이룬 KIA 타선은 막강 화력을 자랑하지만, 부상 탓에 지난달 28일에야 1군에 합류한 나성범이 아직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앞서 3월 29~3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에서는 KIA가 2승 1패로 우세했다. 이번 광주 원정에서 설욕을 노리는 두산이 4~6차전을 싹쓸이하면,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과 타이 기록을 이룬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KIA가 독주 체제를 갖추거나 혹은 두산이 선두 경쟁에 가세해 최상위권 순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첫 원정 6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 사직 LG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하며 홈 5연전(1경기는 우천 취소)을 2승 3패로 마무리한 롯데는 14일부터 KT와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특히, ‘김태형 더비’로 불리는 두산과 맞대결이 관심사다. 부산 사직야구장에 지난달 5~7일 펼쳐진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롯데가 2승 1패로 우위를 가져가며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번 3연전은 잠실 원정이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친숙한 무대다. 김 감독은 앞서 8시즌(2015∼2022년) 동안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

롯데는 이달 들어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하다 최근 LG전 3연패로 승패 마진이 -12(13승 1무 25패)까지 다시 떨어졌다. 지난달 12일 꼴찌로 추락한 뒤 21일 하루 9위로 올라섰을 뿐 사실상 한 달 넘도록 꼴찌권에서 헤매고 있다. 탈꼴찌를 위해선 7위 KT와 3연전을 잘 치른 뒤 두산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반등의 조건으로 ‘타선 완전체’를 꼽는다. 현재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황성빈, 내야수 한동희·손호영이 부상 등으로 1·2군을 오가는 탓에 완성된 라인업을 못 꾸리고 있다. 14일 KT전을 앞두고는 김민석을 2군으로 다시 내리고 황성빈과 김민성을 콜업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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