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이달 말 열릴 수 있을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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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27일 서울 개최 최종 조율 중
한중 외교장관 "성공개최 위해 지속 협력" 공감대

조태열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오는 26∼27일 서울 개최가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전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임)이 회담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부장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경제협력 등 양국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중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면서 양국이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은 명확히 증가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 상호협력의 목표를 견지하고, 간섭을 배제한 채 마주 보고 가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두 나라의 외교수장이 4시간 가까이 양자 회담과 만찬을 이어가며 폭넓은 의제를 논의함에 따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고위급 교류 등의 성과물이 빠른 시일 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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