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후폭풍 속 尹 국정운영 강경 드라이브
야 "방탄용 인사로 민심역행" 장외투쟁 시사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
윤 대통령 "개혁은 적 많이 만드는 일" 강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라인이 전격 교체된 데 따른 검찰 인사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김 여사 사건 전담팀이 꾸려진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임명되는 등 사실상 '방탄용 인사'가 이뤄졌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결론적으로 영부인 수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검찰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범국민집회를 추진하는 등 장외투쟁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검찰 인사를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며 "그렇게도 2016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 익스프레스를 탄다"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검사장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 총장은 향후 김 여사 수사 전망에 대해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우리 검사들과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전격적인 검찰 수뇌부 인사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빼앗기는 쪽에서는 정말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노동·교육·연금 등 4대 개혁에 대한 추진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기득권층의 반발과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강경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