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게이츠 “공동의장 사임”
재단 떠날 땐 별도 자금 제공
3년 전 이혼 당시 합의문 작성

세계 최대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처이자 세계 최대 규모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게이츠 재단을 떠난다.

프렌치 게이츠는 1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나는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는 “지금은 내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라며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 달러(약 17조 938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21년 5월 이혼 당시 이들은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 경우 빌 게이츠에게서 추가로 별도의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별도로 자선사업을 하겠다는 프렌치 게이츠의 발표는 이 합의 이후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이들은 1994년 결혼한 뒤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게이츠 재단의 올해 예산은 86억 달러(약 11조 7605억 원)에 달한다. 주로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와 인도·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등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에 주력해 왔다. 프렌치 게이츠는 2015년 여성과 소수자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1526억 달러(약 208조 6805억 원)를 보유한 세계 5위 부자이며, 프렌치 게이츠는 133억달러(약 18조 1878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