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옛 한진CY 부지, 올가을 하이엔드 아파트 분양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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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공공기여협상 대상지
센텀시티 일대 마지막 알짜 땅
롯데건설 ‘르엘’ 2076세대
평당 4000만 원 중후반 예고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2000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아파트가 올가을 분양 예정이다. 옛 한진CY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2000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아파트가 올가을 분양 예정이다. 옛 한진CY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에 들어설 2000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아파트가 이르면 올가을 분양에 나선다. 부산의 첫 공공기여협상제 대상지로, 해운대 센텀시티 권역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지역 건설업계와 백송홀딩스에 따르면 한진CY 부지에는 최고 67층 높이의 6개 동, 2076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고,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적용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르엘 브랜드다.

이 아파트는 대형 평수를 주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50평형대와 60평형대가 각각 500세대씩 공급되는 반면 30평형대는 120세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이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진CY 부지는 수영강을 조망할 수 있고 학군, 교통, 쇼핑 등 센텀시티의 우수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사업성이 부산에서도 손꼽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가 완료되면 차량을 통한 교통이 훨씬 용이해질 전망이고, 해운대구 신청사도 인접한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관건은 분양가다. 현재는 평(3.3㎡)당 4000만 원 중후반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부산에서도 우수한 입지의 하이엔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당 4000만 원을 넘나드는 분양가가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평당 3300만 원으로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고, 올 초 분양한 테넌바움294가 평당 4000만 원에 근접하면서 기록을 새로 썼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범일동 블랑써밋74 역시 분양가가 상당히 높을 전망이고, 대우건설이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에 추진하는 아파트도 고분양가가 예상된다.

한진CY 부지 개발은 공공기여협상제인 만큼 사업 시행자가 현금과 현물로 2854억 원의 공공기여금을 낸다. 첨단산업 기업의 사무실과 거주 공간이 들어서는 유니콘타워, 수영강 휴먼브릿지, 주민 편의시설, 수영강 원형육교 등이 공공기여를 통해 조성될 전망이다.

백송홀딩스 관계자는 “부동산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분양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오는 9~10월로 예상을 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며 “착공 시기도 올가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때 착공이 되면 2030년께 완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CY 부지를 비롯해 부산의 공공기여협상제 대상지들이 제각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초 옛 한국유리 부지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사업자인 동일스위트는 기장군 일광읍에 지하 2층~지상 최고 48층 규모의 공동주택 1968세대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건립한다.

부산시 3호 공공기여협상제 대상지인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용지 개발 사업도 지난달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이 고시됐다. 사업자는 3095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특급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의 경우 시와 사업자가 이달 말부터 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는 옛 부산외대 부지에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하고 치유숲 콘셉트의 공원을 대폭 늘려 공공성 확보를 도모한다. 이곳에는 2458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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