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남성 육아휴직자, 여성보다 많아…51% 비중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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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7명 중 남자가 359명
2005년 코레일 설립 이후 처음
3+3 육아휴직제 도입 영향 분석

사진은 대전역 옆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옆은 국가철도공단이다. 부산일보 DB 사진은 대전역 옆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옆은 국가철도공단이다. 부산일보 DB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여성 육아휴직자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육아휴직을 한 직원 707명 가운데 50.8%(359명)가 남성 직원이었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여성을 추월한 것은 2005년 코레일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전체 339개 공공기관의 작년 육아휴직 사용자는 모두 2만 4489명으로, 이 가운데 남자는 23.5%였다. 코레일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코레일의 육아휴직 현황을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244명(39.5%), 2020년 258명(39.4%) 2021년 237명(38.6%)으로 39%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다가 2022년 347명(48.1%), 2023년 359명(50.8%)으로 크게 올랐다.

코레일은 지난 5년간 총 1445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339개 공공기관 중 남성 육아휴직자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물론 코레일 직원수가 공공기관 중에서도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근속연수가 짧은 저연차 직원들의 육아휴직 비율도 점차 늘어 작년에는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 가량이 10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이었다. 연령별로 봐도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40대의 비율은 작년 30.4%였고 30대의 비율은 66%에 달했다.

코레일은 2022년부터 시행된 ‘3+3 육아휴직제’로 인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신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생후 12개월 내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부모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월 200만∼300만원 상한)를 지급하는 제도다.

아울러 코레일은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사상의 불평등한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 내규를 시행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도 포함되는만큼 출산 장려 및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와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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