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공계,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자구책 ‘고심’
상의, 주요 기업 10여 곳 방문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 청취
“인력난·기업규제 완화” 당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경남 김해시의 A 업체는 인력난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최저임금 상승과 역대급 엔저 영향으로 수출길도 막혔다고 울먹인다.
다른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B 업체도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280억 원 상당 발주 협의를 했으나,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주량 일부를 반납해야 했다고 토로한다.
경남 김해시 상공계가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김해상공회의소 임원단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지역 주요 기업 10여 곳을 찾아 각 기업의 건의 사항을 포함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순방에는 ㈜씨앤엠, 원푸드림, ㈜광신아이앤피, 케이피항공산업(주), 두남화학, ㈜남광디씨텍, 신일전기(주), ㈜휴롬, ㈜스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해상의에 기업지원 정보 제공, 기업 임직원 대상 교육설명회, 불합리한 기업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을 당부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통 애로사항으로는 지역 청년 유출 등으로 인한 인력난이 꼽혔다. 이외에도 직원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과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지역 내 관련 설비를 추가 설치하려던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게 된 점 등이 거론됐다.
김해상공회의소 노은식 회장은 “이번에는 상장사·중견기업들을 방문했다. 김해 주요 기업들이 영세기업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상공회의소의 역할”이라며 “기업 투자를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상의는 또 오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올 연말까지 업체를 이전해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