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원도심 도약시킬 '베테랑 보좌관'의 귀환
기남형 국회의원 보좌관
윤원호·허원제·김도읍 의원 보좌
20년간 부산 현안 챙긴 '부산통'
에어부산서 일하다 국회 복귀
부산 서동 곽규택 당선인과 호흡
“내 고향 원도심 살릴 ‘꾀주머니’ 기대하세요.”
국회의원 보좌관은 음지에서 정무 감각과 입법 능력을 발휘해 의원의 존재감을 빛나게 하는 책사들이다. ‘국회의원 역량의 8할은 보좌관’이란 말도 여기서 나왔다. 이달 말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의원실마다 잘나가는 보좌관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국회 밥만 20년’이라는 기남형 보좌관은 보좌진 사이에서도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통한다. 2002년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하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고 윤원호(부산 출신 비례) 의원을 따라 국회에 들어온 게 2004년이다. 이후 허원제(부산진갑),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을 잇달아 보좌했다. 보좌관 생활 내내 부산 의원만 보좌하고 부산 현안만 챙겨와서 ‘국회 부산통’이라 불리는 것도 과언은 아니다. 기 보좌관은 “일자리를 주고, 아내를 만나 가정도 꾸리게 해준 게 모두 국회 덕”이라면서 웃었다.
김도읍 의원실을 끝으로 잠시 국회를 떠났던 기 보좌관은 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에서 전략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활약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에어부산의 생존 대책을 마련하고, 분리매각 등 덩치 큰 지역 어젠다를 거듭 개발해 냈다.
민간 기업의 전략기획 업무를 끝낸 기 보좌관은 이번 22대 국회에서 고향인 부산 서동의 책사로 다시 국회에 돌아온다. 3수 끝에 드라마틱한 승리한 곽규택 당선인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이다. 곽 당선인과 기 보좌관은 혜광고 선후배 사이다. 기 보좌관은 “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 동문으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고 ‘이런 분이 원도심에 필요한 새 리더’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정계 입문이 늦어지셨다”면서 “그 아쉬움을 속 시원히 풀어낼 수 있도록 서구와 동구의 현안을 더 열심히 들여다볼 참”이라고 말했다.
돌고 돌아 다시 고향인 서구에서 보좌관 인생 2막을 열게 된 기 보좌관은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서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만 해도 대신동 산다는 게 어린 마음에도 큰 자부심이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못하다”면서 “서구와 동구가 옛 자존심과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회와 민간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아낌없이 풀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 보좌관의 원도심 귀환이 더욱 주목을 받는 건 그가 시민공원과 국제신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과 도시기반 조성사업에 관한 업무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이다. 북항재개발 등 개발 호재를 앞둔 서구와 동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맞춤형 전문가를 찾은 셈이다.
특히 강서구에서는 김도읍 의원을 보좌한 덕에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 에코델타시티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마다 그의 이름은 빠지는 곳이 없다.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원주민이 행복한 도심 개발’이라는 슬로건으로 터전을 잃게 된 원주민의 보상까지 이끌어낸 것도 기 보좌관이다. 그는 “국제신도시 담당자가 바뀌면서 LH가 누락한 개발이익기여금 500억 원을 찾아내 강서에 다시 투입했고, 지스타와 낙동강아트홀 공연장, 국회도서관 명지분원 등의 유치에도 동분서주 힘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펼쳐질 서구와 동구 보좌관 활동에서는 곽규택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송도선 추진 등에 역량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기 보조관은 “강서구에서 하단녹산선을 추진하면서 서부산권 도시철도 조기착공추진위 사무국장을 겸직하며 국토부와 부산시, 교통공사 등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쌓았다”면서 “서구와 동구의 현안인 문현지선과 송도선 추진에도 그 경험을 오롯이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