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살인 물가’ 진정세
밀레이 대통령 파격 경제 정책
취임 6개월 만에 상승률 한자릿수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신음하던 아르헨티나에서 정권 교체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8.8%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월간 물가 상승률이 한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8.3%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1월 12.8%와 12월 25.5% 이후 올 1월 20.6%, 2월 13.2%, 3월 11.0%로 둔화세를 보였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흉상 제막식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사망 신고서에 서명했다”고 자축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2.9%)과 비교하면 3배를 상회할 만큼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전기톱’으로 불릴 정도로 과격한 경제 정책을 주장해 온 밀레이 대통령은 물가를 잡기 위해 당초 예고했던 최대 1000%의 가스 요금 인상을 유예시켰으며, 지난 4개월간 평균 160% 이상 인상된 민간 의료 보험비를 놓고 의료보험회사와 전면전을 치르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낙관론 속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12일 만에 10% 포인트 재차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50%에서 40%로 조정된다. 밀레이 취임 이후로 여섯번째 금리 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