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변동성, 주식보다 4배 위험하다
코인 61.5%·코스피 14.8%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처
국내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 중 가상자산이 주식보다 3~4배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나타났다. 가상자산거래소 단독상장 코인의 위험성은 더욱 크기에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의 평균 가격 변동성(MDD)은 61.5%로 집계됐다. MDD는 최고가에서 최저가를 뺀 값을 최고가로 나눈 결과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장중가 기준)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가격 변동성이 각각 14.8%, 23.2%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 폭은 약 3~4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67%로 전체 평균보다 5.5%포인트(P) 더욱 커진다. FIU는 가상자산거래소별로 살펴보면 평균 가격 변동성이 최고 80%에 달하는 거래소도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코인 시장의 가격 변동 폭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상반기 평균 MDD가 73%였지만, 하반기에는 65%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62.4%에서 같은 해 하반기에는 61.5%로 즉 2년 연속 10%P 이상 감소 추세다.
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 중인 요인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대장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단독상장 김치코인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기준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2022년 말 20.6%에서 지난해 말 27.5%로 7%P 가까이 증가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단독상장 코인도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감소 중이다. 2021년 말 단독상장 코인은 403종에서 지난해 말 332종으로 2년 만에 70개가량 줄었다. 특히 국내 업체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만 거래가 이뤄진 김치코인은 2022년 말 223종에서 2023년 말 133종으로 1년 만에 100개 가까이 급감했다.
FIU 관계자 “여전히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라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