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수술…구단 "재활 6개월·시즌 아웃"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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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이 “MLB서 뛴 한 달 반의 시간
내 야구 인생서 잊지 못할 순간"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빅리그 첫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몇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부문 사장은 "이정후는 6개월 동안 재활할 것이다. 올 시즌에는 뛰기 어렵지만, 의료진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며 2025년에 이정후가 부상 후유증 없이 복귀하길 바랐다.

조만간 왼쪽 어깨를 수술하는 이정후의 신분도 변동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9일 닷새 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던 이정후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이는 이정후가 몇 주 내 수술대에 올라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하고 올 시즌을 접기로 한 결정에 따른 조처다.

로스터 운용의 폭을 넓히기 위한 구단의 방책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고자 뛰어올랐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이로 유명하다.

MLB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스타 다수가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맡긴다.

지난해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는 수술을 받은 뒤에도 재활에 속도를 내 수술 전 예상했던 6개월보다 빠른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2019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40을 찍은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그에 입성한 것이다.

곧 수술 일정을 잡고 재활을 시작하는 이정후는 디애슬레틱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MLB에서 뛴 지난 한 달 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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