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호 개인투자용 국채 상품 나온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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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연복리
20년물 투자 시 원금 2배도 가능
분리 과세 세제 혜택 올해만 적용
1년간 중도 환매 불가 고려해야

다음 달부터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총 1조 원 규모로 발행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산금리·연복리가 적용된다. 서울의 한 증권사 투자 정보 업체 전광판에 표시된 국채 수익률. 부산일보DB 다음 달부터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총 1조 원 규모로 발행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산금리·연복리가 적용된다. 서울의 한 증권사 투자 정보 업체 전광판에 표시된 국채 수익률. 부산일보DB

개인이 살 수 있는 ‘신상’ 국채 상품이 다음 달 출시된다. 기획재정부는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1조 원을 처음 출시한다. 이 상품은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국내 첫 개인 전용 국채 상품이다. 종류는 10년물, 20년물 두 가지다.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국채가 처음 개인 재테크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복리·가산금리·원금 보장

국채와 일반 채권은 어떻게 다를까. 일반 채권은 시장에서 언제든 매입할 수 있고 시장 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하면서 차익을 기대한다. 국채는 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채권이 아니다. 청약을 통해 매입하고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중도에 환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거래를 통한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만기 또는 중도 환매 때 받는 이자가 수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원금 보장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 복리 이자, 이자소득 분리과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10년, 20년의 월물로 매월 발행된다. 시장 매매가 아닌 청약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올해 총발행량은 1조 원이고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월별로 계산하면 평균 1666억 원 수준의 투자 가능 물량이 시중에 풀린다.

‘만기까지 보유할 여력이 있다면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금융권이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에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이 발행됐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도래한 만기 총수익률은 42%다. 같은 기간 일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35.7%,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원화 환산 기준)은 37.9%다.

표면 금리 3.5%를 가정했을 때, 가산금리가 없다고 가정해도 10년물을 1억 원에 일시 매입하면 10년 후 1억 4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20년물에 투자한다면 원금의 2배 정도는 받을 수 있게 된다. 40세부터 60세까지 매월 50만 원씩 납입한다면 60세부터 80세까지 매월 1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세금 혜택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매입 금액 총 2억 원까지 이자 소득에 대해 종합 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4%)을 적용해 분리 과세를 적용한다. 이 경우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5.4%의 이자를 내게 된다. 다만 세제 혜택은 올해 12월 31일 매입 금액에 한해 적용되고, 조세특례제한법 일몰 연장 시 세제 혜택 적용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1년 동안 ‘환매’ 불가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 상품을 출시하는 취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도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방식으로 국채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채 시장이 기관투자자 중심인 데다 통상 억대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개인투자용 국채가 출시되면 소액 투자가 가능해져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개인도 국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이점에도 ‘몰빵 투자’는 신중해야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뒤 1년간 중도 환매가 불가하다. 매입 뒤 1년이 지나서 판매 대행기관에 중도 환매를 신청할 수 있다. 모든 금액이 중도 환매가 되지 않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월별 중도 환매 가능 금액이 있고, 선착순 접수여서 항상 환매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양도나 매매가 불가능하고, 질권 설정 등 담보 목적으로도 쓸 수 없다. 원하는 금액만큼 원하는 시기에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유심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청약에 따른 배정은 종목별 월간 발행 한도 내에서 한다. 청약 총액이 월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 전액 배정하고, 종목별 청약 총액이 해당 월의 월간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기준 금액(300만 원)으로 우선 배정한다.

우선 배정한 종목별 총액이 해당 월의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기준 금액을 10만 원 단위로 조정을 받는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다음 달부터 발행하며, 단독 판매 대행 기관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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