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 “따가운 평가 많을수록 검찰은 상식 지켜야”
신임 부산고검장 취임식서 공정 강조
송경호 신임 부산고검장이 상식과 공정을 강조하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송 고검장은 최근 법무부 인사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부산고검장으로 옮겨 모양새는 승진이지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수사 지휘부 물갈이 인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 고검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축소되는 등 변화된 형사 사법 체계에 대한 따가운 평가가 많을수록 상식을 지키는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고검장은 “항고사건 등을 처리할 때 편견과 선입견 없이 지검 등의 판단을 다시 살펴 합당한 결론을 내리고, 특히 소외된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수사, 공판, 집행 등 모든 절차에서 정성과 성심을 다해 바른 판단을 하고 겸손하고 열린 자세로 사건 관계인의 말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검찰청사는 2000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 출근을 했던 곳으로, 24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고 초심을 떠올리게 된다”며 “화합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힘찬 부산, 울산, 경남 검찰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송 고검장은 지난 13일 법무부 인사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고검장의 이번 취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수사 지휘부의 물갈이 인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무부는 이번에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 전원이 물갈이됐고,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진도 대폭 교체됐다.
송 고검장은 취임식에서 인사 이동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5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해 대장동·백현동 비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SPC그룹의 민주노총 탈퇴 종용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수사도 지휘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