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매립부지 우선시공해 2029년 개항 맞춘다
국토부 가덕신공항 건설 로드맵
본공사 착공 전 우선시공분 공사 준비
여객터미널은 부지 확보 전 사전 착공
설계 시공 일괄 입찰로 소요 기간 단축
7년 걸릴 공사 기간, 6년으로 당겨
개항 후 마무리 공사 거쳐 1년 뒤 준공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을 2029년 말 임시 개항하고 2030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공사 방식으로는 예정 공기가 84개월(7년) 산출됐으나 건설사가 우선시공분의 공사 준비와 인허가 등 사전준비를 하도록 하고 동쪽 매립부지 위주의 시공을 진행해 활주로를 빨리 만드는 방식으로 예정 공기를 72개월(6년)로 당겼다.
19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덕신공항 입찰공고를 내면서 부지 조성 공사를 2190일(6년)로 잡았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 날씨에 따른 공사 지연 기간 등을 모두 감안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열린 건설사 대상 설명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공사 예상 공기를 설명했다. 국토부가 기준에 맞는 기상 작업 일수를 반영하고 건축공사(여객터미널 등) 공기 48개월을 반영하면 전체 예상 공기는 84개월(7년)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2031년 6월 종합시운전에 들어가 2031년 말 준공하게 된다. 2029년 말 개항이 불가능한 것.
그러나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은 국가정책사업으로 선정돼 2030년 이전에 신공항 개항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입찰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2030년 이전에 개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을 적용해 설계와 행정 소요 기간을 줄이고 건설공사 낙찰자가 우선시공분의 공사 준비와 인허가 등 사전 준비를 해 부족한 공기를 만회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당긴 계획이 72개월이다.
즉 다음 달 5일까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사전 적격성 평가를 위한 접수를 받고, 적격성이 확인되면 건설사가 기본설계를 5개월여 동안 해야 한다. 이 설계도면을 가지고 오는 11월에 정식 입찰을 하게 된다.
이후 낙찰된 컨소시엄은 오는 12월 말부터 우선시공에 들어간다. 또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공항실시계획 인가가 나야 본공사 착공이 가능한데, 이를 건설사가 인허가를 받은 뒤 내년 6월 말부터 본공사에 들어가게 했다.
국토부는 “조속한 개항이 가능하도록 동쪽 매립부지 위주의 시공계획을 수립하고 여객터미널 등 건축공사 공기는 48개월이 필요하지만 부지 확보 전에 사전 착공이 가능하도록 해 36개월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사를 진행하면 2029년 4~5월께 종합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7개월 동안의 종합시운전이 마무리되면 2029년말에 임시 개항한다. 개항 후에도 일부 매립공사, 마감공사, 주차장 마무리 공사 등을 1년간 진행한 뒤 2030년 12월에 준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공사 입찰에서 건설사들이 이 같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덤프트럭·벨트컨베이어 등 건설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과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통해 건설공사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어느 컨소시엄이 가장 효율적으로 구성했는지가 점수를 매기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측은 공사를 이처럼 최단 시간내 마무리 짓는 것이 오히려 예산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기간이 길면 길수록 작업자에 대한 인건비 등 지출해야 할 비용이 오히려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건설공사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동시에 우리 건설공사의 수준을 한단계 올릴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