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사상 첫 EPL 4연패 대업…아스널 2위
최종전 웨스트햄에 3-1 완승 거둬
'올해의 선수' 포든, 멀티골 활약
홀란, 시즌 27골로 득점왕 올라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023-2024시즌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맨체스터 태생의 2000년생 미드필더 필 포든이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시작 1분 20초 만에 페널티아크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8분에는 제레미 도쿠가 왼 측면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일찌감치 멀티골을 완성했다.
2골을 추가한 포든은 올 시즌 최종 기록이 19골 8도움이 됐다.
이날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홀란은 올 시즌 27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차지했다. 36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섰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7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28승 7무 3패를 거두고 승점 91을 기록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준우승팀 아스널을 따돌렸다.
아스널(28승 5무 5패·승점 89)도 같은 시간 에버턴을 2-1로 제압했으나 승점 2가 모자라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4연속 우승을 이룬 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처음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차례 3연패(1999∼2001년, 2007∼2009년)를 이뤘으나 4연속 우승은 해낸 적 없다.
EPL 출범 전에도 4연패를 이룬 팀은 없었다. 허더즈필드 타운(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년)이 3연패까지 해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포함한 3관왕을 이룬 맨시티는 4연패를 포함, 최근 7시즌 동안 6차례 우승하며 역대 잉글랜드 '최강팀'의 자리를 다시 한번 굳혔다.
시즌 초반 주축들의 부상으로 주춤했던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7일 애스턴 빌라전(0-1 패) 이후 리그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23경기 무패(19승 4무)를 달린 끝에 대업을 이뤘다.
한편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아스널은 근소한 차로 맨시티에 밀려 2시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