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주말 ‘잔디밭 위 클래식’ 낭만에 빠진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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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시민공원 ‘파크 콘서트’
KBS교향악단·부산시향 연주
두 악단 다 정명훈 감독 지휘
2일엔 ‘라 트라비아타’ 공연도

지난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파크 콘서트'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파크 콘서트'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파크 콘서트'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파크 콘서트' 모습. 부산시 제공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초여름 밤 낭만의 클래식 향연 ‘파크 콘서트’가 1년 만에 돌아온다. 부산시는 오는 6월 1~2일 오후 7시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2024 클래식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클래식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규모 야외 클래식 파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클래식 파크 콘서트’는 첫날 8000여 명, 이틀째 6000여 명 등 이틀 동안 1만 4000여 명의 시민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을 찾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다.

올해 프로그램은 첫날 기악곡 중심, 둘째 날은 오페라 아리아 중심의 성악곡으로 준비한다. 특히 올해는 KBS교향악단(1일 차)과 부산시립교향악단(2일 차) 지휘 모두를 정명훈 부산시립공연장(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초대 예술감독이 맡기로 했다. 정명훈은 현재 KBS교향악단 계관 지휘자와 이탈리아 라스칼라 필하모닉 명예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6월 1일 첫날엔 브람스 교향곡 4번과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번호 33을 들려준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말년에 접어든 작곡가의 깊은 내면을 담고 있다. 정명훈은 특히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여는 등 브람스를 사랑한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첼로 협주곡은 ‘빨간 양말’ 첼리스트 한재민(18)이 함께한다. 한재민은 지난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최연소(영재)로 입학해 재학 중이다.

6월 2일 둘째 날엔 부산시향이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콘서트로 꾸민다. 소프라노 김순영(비올레타), 테너 최원휘(알프레도), 바리톤 양준모(제르몽)가 출연하며, 부산과 경남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단원들로 구성된 메가시티콰이어 합창단이 함께한다.

정명훈이 부산시향을 지휘하기는 꽤 오랜만이다. 그동안 정명훈과 부산시향의 만남은 부산시향 정기 및 특별, 기획 공연으로는 아예 없었고, 결식아동 돕기 기금 마련 콘서트(1999년)나 불우이웃돕기 기금 마련 콘서트(2000), 한여름 밤의 재즈와 오케스트라(2000) 같은 외부 공연으로 서너 번 마주한 게 전부였다. 지난해 클래식 파크 콘서트 부산시향 연주는 최수열 전 예술감독이 지휘했다.

김순영과 양준모는 지난해 키스와이어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2023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에서 같은 작품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와 제르몽으로 만난 적이 있다. 김순영은 국립오페라단에서 다수 주역을 맡았고, 양준모는 연세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원휘 역시 지난해 ‘부산오페라시즌’ 때 선보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루치아의 상대역인 에드가르도로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원휘는 지난 2020년 전 세계 오페라 가수들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알프레도 역으로 데뷔했다.

부산시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은 “야외무대에서 펼치는 대규모 클래식 음악회를 통해 새로 건립될 부산의 두 공연장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하반기엔 시청 로비 음악회나 부산역 혹은 북항 음악회 등 다양한 방식의 찾아가는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한편 파크 콘서트는 선착순 자유석으로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우천 시에는 벡스코 오라토리움으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관련 문의는 051-888-5726으로 하면 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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