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 환자 750만 명… 관리는 혈압 측정부터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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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환자 14% 증가
인구 대비 증가세 20대 최고

국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고혈압이지만 자신이 환자라는 걸 알고 있는 비율은 71%에 그친다. 국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고혈압이지만 자신이 환자라는 걸 알고 있는 비율은 71%에 그친다.

지난해 국내에서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50만 명으로, 5년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중요하지만, 본인이 고혈압이라고 인지하는 비율은 71%에 그친다는 통계도 나왔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발표한 2019~2023년 고혈압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746만 6596명으로, 2019년 654만 2792명에 비해 14.1%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남성 환자는 2019년 328만 2734명에서 지난해 381만 8216명으로 16.3% 증가했고, 여성 환자는 같은 기간 326만 58명에서 364만 8380명으로 11.9% 늘었다.

연령대별 인구 대비 환자 수를 보면 80대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70대(39.9%), 60대(31.4%) 순이었다. 80대 이상은 열 명 중 네 명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5년간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은 20대였다. 2019년 0.54%(3만 6520명)에서 2023년 0.69%(4만 2511명)로 증가율은 27.9%에 달했다.

고혈압과 함께 자주 나타난 동반 질병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42.1%)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2형 당뇨병(11.6%), 위-식도역류병(3.7%)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뇌혈관질환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수는 2019년 21만 3244명에서 지난해 19만 8721명으로 6.8% 감소했다. 반면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수는 같은 기간 51만 3452명에서 54만 8033명으로 6.7% 증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고혈압 인지율 개선을 위해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너와 내 가족 혈압 알기-혈압 측정 캠페인’을 실시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국민건강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에 달한다. 그러나 본인이 고혈압 질환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성인은 71.2%, 약물 등으로 치료를 받는 성인은 66.9%에 불과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환자는 인지율이 87.1%였지만, 60대는 80.8%, 50대는 69.8%로 낮아졌다. 40대는 50.7%, 30대는 24.8%로 떨어져, 각각 두 명 중 한 명, 네 명 중 한 명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5월을 ‘혈압 측정의 달’로 정하고 20~40대를 중심으로 혈압 측정을 통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 건강 부스 운영, 전문가 강좌,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20대 고혈압 진료 인원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20대부터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며 “약물 등으로 지속해서 치료받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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