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충열 차세대기업인클럽 회장 “역동적인 부산, 젊은 기업인들이 만들어야죠”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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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부산 기업 2세대 모임 이끌어
지역 트렌드 반영 세미나 등 준비
업종 다변화,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
싱가포르 뛰어넘는 글로벌 도시 도전

“역동적이고 젊은 기업인들이 부산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겠습니다.”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부산 차세대기업인클럽의 이충열(44) 회장은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 2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세대기업인클럽은 부산과 경남 지역 창업 2세들 모여 협업을 통한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정기총회에서 차세대기업인클럽 9대 회장으로 새롭게 선출됐다. 이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차세대기업인클럽은 2008년에 만들어진 단체로 40여 명이 시작해, 현재는 150곳 이상의 부산 기업 대표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젊은 기업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극복해 함께 성장하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17년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단체다 보니 초창기 30~40대였던 회원 가운데 50세를 넘은 회원은 ‘OB 차세대기업인클럽’로 옮겨 활동을 이어 간다.

이 회장은 “올해는 지역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세미나를 여는 등 학술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의 혁신적인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해 중기든, 창업가든 부산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차세대기업인클럽은 지난해 연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와 CEO 네트워킹 행사 ‘CEO는 그래도 웃는다’를 개최했다. 이 회장은 “부산에서 기업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 또는 보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스타트업과 협업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가장 큰 목표는 부산을 다시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 회장은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이기는 게 아니라, 빠른 회사가 느린 회사를 이긴다”며 “수도권에 비해 회사 규모나 매출 등 모든 게 열세지만, 사이즈를 이겨 내는 것은 과감한 결단과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라는 이름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키우는 게 차세대기업인클럽의 목적 아니겠냐”며 “역동적인 도전을 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부산도 다시 역동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기업인클럽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는 부산에 대한 ‘애향심’이다. 비록 수도권에 비해 인적 자원 등 모든 게 부족해도 ‘부산을 바꾸자’는 일념 하나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 회장이 그리고 있는 부산의 미래는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경제 도시다. 이 회장은 “부산은 과감한 규제 혁신, 세금 혜택 등 보다 더 글로벌한 기업 친화형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며 “중국와 일본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경제 블록을 끼고 있는 부산이 싱가포르를 뛰어 넘는 도시로 변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부친의 뒤를 이은 기업인 2세다. 부산 향토 기업으로 30여 년 동안 3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탑산업 훈장을 받은 ‘동광무역상사’의 대표다. 동광무역상사는 1990년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한 러시아 등에 진출해 자동차 필터와 윤활유를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본 미쓰비시와 에네오스 제품을 중개무역 형태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30년 가까이 독점적으로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인 부산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업종 다변화,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을 통해 글로벌한 트레이딩 업체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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