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피 웃고 코스닥 울고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스피 순이익 전년보다 배↑
622개사 중 488개사 흑자
코스닥 상장사는 실적 부진
반도체가 2분기 좌우할 듯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률은 증가한 데 반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모습. 연합뉴스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률은 증가한 데 반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남는 장사를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률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해 밑지는 장사를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700개사 중 분석이 가능한 622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36조 4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조 48억 원) 대비 9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조 856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25조 4563억 원)보다 84.07% 늘었다. 매출도 726조 3744억 원으로 2.83%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6.45%로, 순이익률은 2.69%에서 5.02%로 불어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해도 매출액 1.83%, 영업이익 62.19%, 순이익 70.35%로 호실적을 보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분석 대상 622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88개사(78.46%)로 지난해 477개사(76.69%)보다 11개사 많았다.

17개 업종 중 전기전자, 건설업 등 11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 3개 업종이 흑자 전환하는 등 10개 업종에서 늘었다. 다만 철강금속, 화학 등 7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기전자와 서비스업 등 10개 업종이 증가했고, 화학과 철강금속 등 7개 업종은 줄었다.


코스피에 상장한 금융회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금융 업종 41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조 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줄었다. 특히 금융지주(-11.22%)와 증권(-9%)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은행(8.57%)만 순이익이 불어났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5조 7693억 원 △보험 2조 9801억 원 △증권 1조 1519억 원 △은행 7888억 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은행(12.59%) △금융지주(4.86%)의 호실적으로 15조 3301억 원에서 15조 5168억 원으로 1.22%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70개사 중 분석이 가능한 1150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조 672억 원으로 3.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 3312억 원, 순이익은 2조 171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1%, 11.22%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6%에서 올해 3.58%, 순이익률은 3.89%에서 3.34%로 낮아졌다.

순이익 흑자기업은 678개사(58.76%)로 전년 동기(703개사) 대비 25개사가 감소했다. 제조 업종은 매출액 0.81%, 영업이익 20.11%, 순이익 26.95%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반면 IT 업종은 연결 기준 매출액 12.04%, 영업이익 110.9%, 순이익 23.41% 증가하며 외형과 내형 모두 성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재무 상황은 모두 악화됐다. 1분기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15.61%로 지난해 말보다 2.67%포인트(P) 높아졌고,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108.53%로 2.31%P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도체 실적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도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성이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있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