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강화' 대형마트 성적 반등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 늘어
가격 경쟁력 높인 전략 유효
지난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강세에 눌려 부진했던 국내 대형마트가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 강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한 방문 고객 수 증가가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 2030억 원, 영업이익은 9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44.9%씩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1분기 매출 1조 4825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5.3% 성장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점포 새단장 등을 통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를 강조하는 등 오프라인 ‘본업’에 집중하고, 고물가에 할인 행사를 확대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초저가에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덜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 역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끝장 상품'을 도입해 약 2배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최저가 채소류를 확보하기 위해 채소팀 상품기획자(MD)가 경매에 직접 참여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식료품 중심 점포 재단장도 눈길을 끈다. 고기와 채소 등 신선식품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심리와 소주·맥주·와인 등 주류는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롯데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식료품 전문매장인 ‘그랑 그로서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마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매장 절반 이상을 식품으로 채우는 ‘메가푸드마켓’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앞다퉈 추진한 할인 행사와 오프라인 매장 새단장이 효과를 증명했다”면서 “주류 할인 판매와 함께 안주로 어울리는 음식을 제안하는 마케팅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