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도 함께한 '성년의날'
20일 동래향교서 성년례 체험
부산대서도 '효원성년제' 열려
‘성년의날’을 맞아 전통을 살린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열렸다.
20일 오후 4시 30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에서 열린 ‘2024 효원성년제’엔 올해 성년을 맞은 학생 70명이 참석해 한복을 입고 전통 성년 의식을 가졌다. 성년의날은 갓 청년이 된 사회 구성원들에게 성인으로서 책무를 일깨워주며,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1973년에 처음 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올해로 52회째를 맞았다. 올해 19세가 돼 성년을 맞은 청년들은 2005년생이다.
효원성년제는 전통적인 남성 관례식과 여성 계례식이 현대 사회에 맞게 간소화돼 진행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성년이 되는 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책임감과 사회 참여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동래구청은 선조들의 얼과 숨결이 흐르는 동래향교에서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년례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께 동래향교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성년례를 재현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삼가례’를 통해 남자인 ‘관자’에게는 유건과 도포를 입히고, 여자인 ‘계자’에게는 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씌워 줬다. 술 또는 차를 마시는 법도를 가르치는 ‘초례’, 이름 대신 자를 내려주는 ‘가자례’도 순서대로 진행됐다. 예를 주관하는 ‘빈자’는 동래향교 양연모 전교와 이명남 여성유도회 회장이 맡았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학생들도 참여해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모범 청소년과 청소년 육성 유공자 표창 등도 성년의날 기념식에 이어 진행됐다. 성인이 되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퓨전 국악 밴드 공연도 준비됐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성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든 청년을 뜨겁게 축하하고 응원한다”며 “청년들이 꿈을 향해 당당히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