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경·기부·참여, 낙동강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키워드입니다”
낙동강협의회 초대 회장 맡은 나동연 양산시장
낙동강 일대 지자체와 함께 뉴욕 벤치마킹 진행
“공동 관심사 낙동강 있어 쉽게 공감대 형성”
뉴욕 경험 계기로 구체적 방안 찾아 낙동강 접목
낙동강 지속 발전 위해 수질 보호 필요성 절감
“미국 뉴욕 벤치마킹은 앞으로 낙동강에 접목해 나갈 특색있는 생태·문화 프로그램 발굴과 투어 프로그램 등을 찾아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합니다.”
경남 양산시장인 나동연 낙동강협의회(이하 협의회) 초대 회장은 “협의회가 낙동강 권역 공동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선진 사례를 직접 보고, 낙동강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에 뉴욕과 허드슨강 일대 벤치마킹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루 2만~3만 보를 걸어야 했던 강행군이었습니다. 허드슨강 일대에 추진된 도시개발과 도시재생, 수변개발, 관광개발, 재난 안전 등에 대한 많은 우수사례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벤치마킹에 참여한 협의체 소속 지자체들은 낙동강 수변 활성화라는 공동 관심사가 있어 공감대가 쉽게 형성됐다는 게 나 회장 설명이다.
협의회는 이번 벤치마킹을 계기로 앞으로 앞으로 정기회와 실무협의회 등을 거쳐 낙동강에 접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실행 방안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그는 “센트럴파크나 하이라인, 거버넌스 아일랜드 등 주요 시설 운영·관리가 정부 당국이 아닌 지역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뉴욕시 도시계획국과 비상관리국 방문 과정에서도 ‘환경 대응과 자발적인 기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지속적인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번 벤치마킹 이후 ‘환경’과 ‘기부’ ‘참여’를 낙동강 디자인의 새로운 키워드로 삼기로 했다. 이런 정신을 담아 낙동강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도 발굴하기로 했다.
“자치단체별로 추진 중인 사업이 따로 있어 벤치마킹에서도 지자체마다 집중하는 시설이 달랐다”는 나 회장은 “양산의 경우 맨해튼과 루즈벨트 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인 ‘트램웨이’와 관광유람선인 ‘서클라인 크루즈’, 인공섬인 ‘리틀 아일랜드’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부산 북구는 수변과 산을 연결하는 트래블로드 조성,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 강서구는 대저와 맥도생태공원 활성화, 사하구는 다대포 관광 활성화, 경남 김해시는 불암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허왕후 기념 공원 조성을 각각 추진 중이다. 양산시는 황산공원 활성화를 위해 곤돌라 설치와 유람선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나 회장은 “벤치마킹 과정에서 폐철도를 활용한 고가철도 공원인 ‘하이라인’과 ‘첼시마켓’을 접하고 양산시의 고민이던 북부시장과 북부천, 문화의 거리를 연계한 특화 거리 조성 해결에 실마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나 회장은 “이번 벤치마킹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낙동강 수질 보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이를 위해 협의회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지천’에 대한 수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양산시도 선제적으로 지천 수질 개선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앞으로 협의체 활동과 역할을 다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자치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벤치마킹 실시에 이어 자치단체 관광지를 방문하는 ‘스탬프투어’와 ‘낙동강 페스티벌’ ‘파크골프 대회’ 컨퍼런스’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의기구인 협의체 형태로 출발한 낙동강협의회는 최근 법정기구인 협의회로 형식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법정기구로 바뀌면서 낙동강 관련 현안과 공동 문제 대응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 됐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