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머리 박은 신입생들… 부산 모 체대 얼차려·욕설에 진상 조사
올 3월부터 신입생에 강압적 행위
얼차려·욕설에다 학생회비 강요도
학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할 것”
부산의 한 대학교 체육 계열 학과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얼차려를 주고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회 측은 체육대회 중간에 신입생들이 사라졌다는 이유 등으로 강압적인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고, 학교 측은 명확한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A 대학교는 체육 계열 학과 학생회에서 신입생에게 얼차려를 주고, 욕설을 한 점 등이 파악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필요에 따라 학생상벌위원회도 최대한 빠르게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체육계열 학과 학생회 선배들은 지난 3월부터 신입생들을 모아 바닥이나 책상에 머리를 박게 하는 얼차려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로 신입생들을 집합시킨 뒤 욕설을 하거나 학생회비를 내라고 강요한 점도 확인됐다. 선배들이 강압적 행동을 이어가자 신입생 45명 중 일부 학생은 자퇴하거나 학교에 오래 나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A 대학 측에 따르면 학생회 측은 체육대회 중간에 신입생들이 사라졌다는 이유 등으로 얼차려를 줬다고 설명했다. 강의실 주변에서 집합이 이뤄졌지만, 학과 교수들은 얼차려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학과 교수들이 상황을 파악 중인 단계라며 재발을 방지할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 대학 관계자는 “교수들이 학생회 학생들을 만나 진상을 파악하고 있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강압적인 집합을 못 하게 하는 동시에 공식적인 모임도 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폭력을 쓰거나 강압적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해왔다”며 “앞으로 재발을 방지할 대책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