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올해 ‘AI 국세상담’ 도입, 내년엔 ‘AI 홈택스’ 선보인다
2024년 AI 국세행정 원년으로 선포
AI 상담 야간·휴일에도 24시간 가능
2년간 300억원 투입 홈택스 고도화
국세청이 국세상담과 홈택스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웬만한 세금문의나 세금 신고·납부는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국세청은 “2024년을 AI 국세행정 원년으로 선포하고 AI를 이용한 국세행정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올해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맞춰 정부기관 최초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AI 국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200만 건이 넘는 과거 상담자료와 방대한 세법·예규·판례 등을 AI 상담사에게 학습시켰다. AI 상담사는 야간이나 휴일에도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AI 상담사 덕분에 일반 직원 상담사는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AI 국세상담 서비스는 시스템이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이 사람이 종합소득세에 대해 궁금한지, 아니면 다른 사항에 대해 궁금한지 납세자별로 궁금할 수 있는 기본사항을 알려준다.
또 국세청에 전화를 하는 상담내용 상당 부분이 복잡한 세법상담이 아닌 단순문의인 점을 감안하면 ‘맞춤형 안내 멘트’로 납세자 문의의 4분의 1 이상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상담 중에 자주 묻는 Q&A, 동영상, 이용 방법 등 상세한 도움자료를 문자 메시지로 실시간 전송하며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직원 상담사와 통화도 할 수 있다.
‘AI 국세상담’ 서비스 제공으로 국세상담전화(126) 통화성공률이 지난해 24%에서 98%로 대폭 높아졌다. 상담건수는 84만 건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지만 이 중 AI 상담사가 63만 건을 상담해 약 80%를 처리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AI 국세상담’을 경험한 납세자는 상담전화가 바로 연결돼 놀랐고 상담내용도 유용했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AI 홈택스가 개통된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2024년부터 2년간 300억 원을 투입해 홈택스 고도화 사업을 추진했다.
AI 홈택스에서는 국세상담 대상 세목을 확대하고 더 많은 상담 사례 학습을 통해 상담 수준을 높이는 한편 세무서식 위주의 복잡한 화면을 세무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면으로 개편한다.
또 납세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AI 검색’도 도입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신고서를 모두 채워주는 모바일 원터치 간편 신고 서비스(모두채움)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