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1·2위 만나는 롯데, 탈꼴찌 넘어 중위권 도약 최대 고비
이번 주 KIA·삼성과 사직 6경기
상위팀 상대 반등 계기 마련해야
전준우·정훈 등 부상자 복귀 관건
입대 한동희 공백에 손호영 필요
베이스 커지면서 도루 시도 늘어
잘 뛰는 팀들, 상위권 경쟁 양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을 향한 최대 고비를 만났다. 이번 주 사직 안방에서 리그 1·2위팀과 일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반등의 가능성을 엿보려면 이번 홈 6연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롯데는 먼저 21~23일 주중 3연전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을 달성하며 우승을 향한 1강 체제 굳히기를 노린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56.8%(37차례 중 2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51.4%(37차례 중 19차례)나 된다.
롯데로서는 1위 KIA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다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투수로 찰리 반즈, KIA는 제임스 네일을 투입하며 양 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웠다. 롯데는 지난 3월 KIA와 시즌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KIA에 이어 오는 24~26일 주말 3연전에서 롯데는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삼성은 올 시즌 짜임새 있는 투타를 바탕으로 예상 밖의 상위권에 자리해 있다. 지난 주말 한화전 위닝시리즈로 2위까지 올라섰다.
롯데와 삼성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백중세다. 지난달 사직에서 3연전을 모두 잃으며 롯데의 8연패가 시작됐지만, 이달 초 대구 원정 2경기를 따내며 2승 3패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롯데가 이번주 고비를 잘 넘기려면 침체한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주 롯데의 5경기 팀 타율은 0.229로, 9위 SSG 랜더스(0.247)보다 크게 낮은 최하위다. 특히 지난 19일까지 최근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88득점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개막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지만 이달 들어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살아난 점은 다행스럽다. 롯데는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14경기에서 7승 1무 6패를 거두며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까지 승률 2할대에 그치며 압도적인 꼴찌였던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회복세다. 여전히 승패 마진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전반기를 -5 이하로 마친다면 후반기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관건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롯데는 주장 전준우가 종아리 부상, 베테랑 내야수 정훈이 엉덩이 부상으로 지난 17일 나란히 1군에서 말소됐다. 전준우는 복귀까지 최대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껴 2군으로 향했던 내야수 손호영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통증은 잡혔다고 하는데 목요일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음 달 10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한동희의 공백을 메우려면, 하루빨리 손호영이 돌아와야 한다.
한편, 올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도루를 많이 성공한 팀이 상위권에 자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1, 2, 3루 베이스 크기가 ‘가로 18인치×세로 18인치’로 3인치씩 커지며, 10개 팀의 도루 횟수와 성공률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21일 오전 현재 도루 1~5위인 LG 트윈스(75개), KIA(57개), 두산 베어스(52개), SSG 랜더스(51개), NC 다이노스(48개)가 팀 순위 5위권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은 도루가 39개로 적은 편이지만 성공률은 81.25%로 전체 2위다.
롯데는 41개 도루를 성공해 이 부문 6위다. 팀 내에서는 황성빈이 가장 많은 14개를 기록하며 개인 도루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