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조경태에 중국 ‘무단 방문’ 반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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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

중국이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국민의힘 조경태(사진) 의원 등이 지난 20일 열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조 의원 등이 대만을 ‘무단 방문’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1일 SNS를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한 글에서 조 의원 등의 이번 대만 방문에 대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측에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취임식에 51개국 대표단, 외빈 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별도 정부 대표단 없이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와 조 의원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2022년 12월에도 한·대만 의원친선협회장 자격으로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 총통 등을 만났다. 이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우리 외교부와 국회 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 중국 측은 당시에도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조 의원은 “있을 수 없는 내정간섭이다. 한국의 의원외교에 대한 시건방진 태도를 멈춰라”며 맞받았다.

앞서 조 의원은 2020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홍콩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법”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개인 성명을 냈고, 중국이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우리 게임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개별 의원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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