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드럼통 살인’ 20대 피의자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
태국 경찰과 공조로 사실관계 확인·증거 수집
태국에서 강도짓을 벌이다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2일 오전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20대)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3~4일 태국 파타야에서 일당 2명과 함께 한국인 B(30대) 씨를 살해한 뒤 200L짜리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를 넣어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호송 중 취재진을 만나 “내가 죽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A 씨를 살인방조 혐의로 수사하다가 태국 경찰과 공조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해 강도살인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송환 추진 중인 공범과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이 있고, 이들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 중인 상황이라 상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다수 매체에서는 A 씨가 공범 2명과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차량에 태워 이동하다가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고,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170만 원과 200만 원을 빼간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께 방콕 후아이쾅의 한 술집 주변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B 씨를 데려가 차량을 타고 파타야의 한 숙박시설로 이동한 게 CCTV 등을 통해 확인된다. 이 차량은 다음날인 4일 오후 9시께 숙박시설을 빠져나가 인근 호수에서 1시간가량 주차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밤 잠수부를 투입해 호수 안에서 드럼통을 건져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는 범행 이후 지난 9일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12일 오후 7시 46분 전북 정읍에 있는 한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다른 공범 C(20대) 씨도 14일 오전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아직 국내 송환을 협의 중에 있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들과 추적 중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