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숨만…” 단감 탄저병·낙엽병 등 병해 확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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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단감 병해충 등 잇단 확인
예년 대비 2~3주 일찍 발생해
금사과 현상 지속 가능성 ‘우려’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 예찰포 모습. 유목과 가지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 예찰포 모습. 유목과 가지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최근 충청도에서 사과와 배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가운데 경남에서는 단감 병해충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발병 시기가 빨리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22일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경남에서 단감 탄저병·둥근무늬낙엽병 포자 비산과 흰가루병·잿빛곰팡이병 등 병해충으로 인한 감염이 잇따라 확인됐다.

먼저 지난달 18일 김해시에 위치한 예찰포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이 올해 처음 발견됐으며, 닷새 뒤인 23일에는 진주시 일원에서 흰가루병 감염이 이어졌다. 또 지난 8일에는 예찰포에서 둥근무늬낙엽병 포자 비산이, 김해·창원 등지에서는 잿빛곰팡이병 감염이 각각 확인됐다. 또한 16일에는 김해에서 탄저병에 감염된 가지까지 발견됐다.

탄저병에 감염된 가지 모습. 가지에 검은색 병변이 발생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탄저병에 감염된 가지 모습. 가지에 검은색 병변이 발생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단감연구소는 올해 잦은 강우와 고온으로 인해 단감 병해가 평년보다 2~3주 정도 일찍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탄저병 포자 비산은 평년 5~6월 발생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빨리 나타났다. 이에 단감연구소는 각 농가들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병 발생 전이라도 예방 차원에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을 추천했고, 특히 발병 초기라면 방제를 통해 병 확산을 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드시 단감에 등록된 약제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이 저항성 회피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석민 연구사는 “최근 여러 병해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방제와 작물 관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단감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주요 단감 생산지다. 지난해에는 창원·진주·김해 등 경남 14개 시군에서 탄저병이 확산돼 낙과·상품성 상실 피해가 속출했다. 전체 단감 재배지의 40%에 달하는 2400여ha에서 탄저병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수확량은 평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전체 단감 재배지의 40%에 달하는 2400여ha에서 탄저병이 확인돼 30% 정도 수확량이 감소했다. 올해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방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경남에서는 전체 단감 재배지의 40%에 달하는 2400여ha에서 탄저병이 확인돼 30% 정도 수확량이 감소했다. 올해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방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현우 기자

일각에서는 최근 사과·배 과수화상병과 단감 탄저병이 일찍부터 발생함에 따라 올해 금사과 현상이 다른 농산물로 확산되는 것은 물론,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주의 한 단감 재배 농민은 “단감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된 이후 계속해서 방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방제를 하지 않는 폐과수원이 많은 데다 올해 비도 자주와 방제 효과가 어느 정도가 될 지 모르겠다. 사과와 배, 단감 등 주요 농산물 병해충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 태풍까지 올 텐데 벌써부터 수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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