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0잔 안 마셨다”… 공연 강행 의사 김호중에 구속영장 신청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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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영장실질심사 진행 전망
김호중, 23~24일 콘서트 추진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과 소속사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김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경찰은 지난 9일 김 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특가법상 음주 또는 약물로 정상적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사람을 다치게 하면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소주나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10잔 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앞두고 있어 양주는 입에만 살짝 대며 마시는 척만 했고, 소주도 만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전 모 씨는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3명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오는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전망이다.

김 씨는 이달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21일 취재진을 피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했고, 약 3시간 동안 조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텼다. 그는 출석 9시간 만인 21일 오후 10시 40분께 경찰서에서 나왔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정차한 택시를 들이받은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이후 매니저가 허위로 자수했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사실을 인정했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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