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진해신항 조성 첫발… 내년 상반기 착공
BPA, 진해신항 1-1단계 발주
8000TEU급 수용 선석 건설
사업비 9162억, 2029년 완공
연도에 전망타워 등 공원 조성
2006년 개장 후 글로벌 환적 항만으로 거듭난 부산항 신항에 이어, 부산항 진해신항이 컨테이너 부두 조성을 위한 첫발을 뗐다. 진해신항 안에는 해양문화공원과 전망타워도 건설될 예정이어서 부산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7일 진해신항 컨테이너 부두 1-1단계 1공구 축조 공사를 발주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사업을 통해 8000TEU급(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는 선석 두 개를 건설한다. 선석의 총길이는 950m다. 상부 시설과 약 200m 길이의 호안(해안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 구조물) 등도 공사에 포함된다.
1공구 사업 규모는 총 9162억 4900만 원이다. 다음 달 입찰 참가자에 대한 사전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올 11월 안에 기본설계가 끝나고, 실시설계 적격자가 선정될 계획이다. 내년 3월 실시설계를 마치면 그해 4월에 계약 체결과 공사 착공이 이뤄진다. 총 공사 기간은 61개월로 2029년 말 완공 예정이다. BPA는 올해 말 2공구 축조 공사(총사업비 6069억 4700만 원)도 발주할 예정이다.
BPA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추진된다. 2022년 9월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해당 방식이 채택됐다. BPA 관계자는 “기존 축조 공사는 하부 공사를 마친 뒤 상부 공사를 따로 발주했지만,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완전 자동화 부두 건설을 위해 상·하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과 경남 지역 업체들과의 공동 도급(20% 이상)을 적극 권장한다.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은 기존 항만인 부산항 북항이 늘어난 물동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포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 계획이 세워졌다. 먼저 부산항 신항이 2006년 개장한 뒤 규모와 선석을 꾸준히 확장했고, 최근에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인 7부두가 개장했다. 부산항 신항 서남쪽에 있는 진해신항은 2021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2022년 10월 제3차 예타 실시 면제 사업에 선정됐다.
진해신항 안에 있는 섬 연도를 해양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BPA는 연도 지역에 전망타워와 도로, 주차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난 17일 발주했다. 총사업비는 약 290억 원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19년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연도 해양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처음 반영했다.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을 상징하는 해양문화공간이자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총사업비 907억 2300만 원이다. 올해 BPA의 전망타워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2031년 완공·운영될 예정이다.
BPA 건설계획실 관계자는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부산항은 스마트 물류 허브항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연도 지역에 조성되는 해양문화공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해양 관광 자원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